수시와 정시 주요 변동 사항

한 교육 신문사에서 ‘2022 주력 전형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학종 중심 25.9%, 정시 주력 32.4%,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시와 정시를 모두 대비가 41.7% 였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가 정시 40%를 강요하고 수시이월까지 합치면 정시가 50%에 육박한다고 하더라도 대입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학종’은 여전히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번 칼럼에서는 최근 대학 입시에서의 몇 가지 중요한 변동 사항을 학종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2022 자소서 공통양식이 3개 문항 3,100자로 축소가 되었다는 것이다.(띄어 쓰기 포함) 이는 기존 양식이 4개 문항 5,000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글자 수가 대폭 축소가 된 것으로 교육부는 교사 업무부담을 줄이고 공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부에 나타나지 않는 내용, 특히 열악한 학교환경 속에서 학생 스스로 노력한 내용을 충분히 표현하기에는 매우 부족해 보인다. 학생부도 역시 2022 대입부터는 글자 수가 4,000자에서 2,200자로 축소된다. 더구나 오해 고1이 치르는 2024 대입부터는 수상경력, 독서활동사항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고 개인봉사활동실적, 자율동아리 실적, 학교교육계획에 의한 정규교육과정 이외의 청소년 단체활동 또한 제공되지 않는다. 실로 학종 죽이기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이렇게 자소서와 학생부 등 학종의 평가자료를 모조리 없애거나 축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학종이 없어질까? 학종의 정량화로 인해 특목고 자사고의 학종 프리미엄은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학생 선발에 대한 대학의 주된 관심사는 학력고사 시절부터 달라진 것이 없다. 오직 우수 학생의 선발이다. 이런 점에서 학종은 대학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학생선발 방식이다. 평가 자료가 제한 될수록 대학은 학생부와 자소서에서 학생의 핵심역량을 찾으려고 더욱 노력할 것이고 결국 수 년간 쌓인 진학 노하우와 학종을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시스템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입 전형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특목 자사고의 학종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이다.

두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서울대가 2023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기반 교과평가를 반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교과평가는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만을 반영해 모집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이수, 학업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생이 이수한 교과의 성취도, 세부능력특기사항을 통해 학생이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기초가 되는 교과 이수 사항과 각 과목 성적, 수업에 충실히 참여한 사실을 평가한다. 앞서 2022학년 정시 일반전형에서 학생의 교과이수 충실도를 반영하는 교과이수 가산점을 도입했는데, 이번 교과평가 또한 수시체제를 정시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교육부의 입장이다. 교육부는 수능 반영비율이 51% 이상이면 수능위주전형으로 분류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정시에서도 학종의 영향력이 반영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대학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학종에서 자소서도 없애고, 학생부도 블라인드 껍데기만 남기고 면접에서도 교과관련 면접을 못 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학종은 없어질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면접에서 질문 하나만 할 수 있으면 된다.

“고등학교 생활 동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 내용을 이야기해 보시오.” “시간은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