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수 수시냐? 정시냐?

지난 7월 정부는 매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의 의대정원을 확대하는 의대 입학정원 확대안을 발표했다. 2006년 이후 의대 정원은 3058명으로 묶여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공공의료인력 확보의 필요성 때문에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확대안을 밀어 부친 것이다. 결국 의료계의 파업에 확대안이 유보되기는 했지만,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의 구제 문제와 맞물려 앞으로도 계속 극심한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어느 정부도 의료계의 동의 없이는 의대정원조차 확대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들이 의치한수에 진학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목자사고 입시상담을 하다보면, 내신과 정시에 유리한 일반고냐 수시에 유리한 특목자사고냐를 두고 고민하시는 부모님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목자사고가 정시와 수시 모두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부모님의 자녀가 정시와 수시 모두를 준비할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일수록 일반고와 특목고의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시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에 따라 정시 인원이 확대되고 있는 올해는 그런 고민을 하시는 부모님을 많이 만나뵙게 된다.

어떤 선택이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일까?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모든 일의 시작은 정확한 정보의 파악에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2022학년도 전형계획을 중심으로 이공계 고등학생들의 최고 선호학과인 의치한수의 전형방법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의대 : 학종 : 2021학년도 31%에서 2022학년 27.4%로 축소, 교과 : 2021학년도 26.2%에서 2022학년도 27.9%로 확대, 논술: 2021학년도 4.8%에서 2022학년 4.7%로 축소, 특기자 : 선발 안 함. 정시 : 2021학년도 37.3%에서 2022학년 40%로 확대

2. 치대 : 학종 : 2021학년도 40.2%에서 2022학년 34.7%로 축소, 교과 : 2021학년도 15.9%에서 2022학년도 18.1%로 확대, 논술: 2021학년도 5.4%에서 2022학년 4.1%로 축소, 특기자 : 선발 안 함. 정시 : 2021학년도 38.5%에서 2022학년 43.1%로 확대

3. 한의대 : 학종 : 2021학년도 27.2%에서 2022학년 27.6%로 확대, 교과 : 2021학년도 28.7%에서 2022학년도 28.4%로 축소, 논술: 2021학년도 4.1%에서 2022학년 2.9%로 축소, 특기자 : 선발 안 함. 정시 : 2021학년도 39.9%에서 2022학년 41.1%로 확대

4. 수의대 : 학종 : 2021학년도 24.8%에서 2022학년 18.0%로 축소, 교과 : 2021학년도 33.9%에서 2022학년도 40%로 확대, 논술: 2021학년도 4.6%에서 2022학년 3.6%로 축소, 특기자 : 선발 안 함. 정시 : 2021학년도 36.7%에서 2022학년 38.4%로 확대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충 아는 것은 모르는만 못할 경우도 있다. 학종전형의변경 여부, 수능최저 반영과목, 수학선택과목 등등 개별 대학의 모집요강을 제대로 살피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